번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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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담 공간에 대하여
심리상담 현장경험이 전무한 상담학도들은 상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궁금해 하지만 상담실 공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습니다. 물론 일반 내담자들도 상담소 방문 경험이 없는 경우 막연하게 정신과 병원의 모습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는 등 상담소 공간에 대해 궁금하십니다.
 
사실 별거 없습니다. 마주 앉아 이야기 하는데 있어서 가장 최소한의 세팅이라면 앉을 의자(쇼파나 좌식 의자를 사용하는 곳도 있음)와 눈물을 닦을 크리넥스 티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탁자가 더해질 수 있겠구요. 필요한대로 물품이 더해지고 인테리어가 들어갑니다. 심리라는 영역이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보니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에는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뉴로피드백(neuro feedback) 기기와 같은 것을 비치한 곳도 있습니다. 그러한 장치의 효용성과 무관하게 무언가 보여지는 장치를 이용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비용을 지불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집니다. 뇌파를 측정 결과를 출력물로 받아보면 내용의 효용성을 차치하고라도 그 자체로 뭔가를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거죠...-_-;;
 
상담공간은 시설 규모와 특성에 따라 구분해 볼 수 있는데요. 가장 큰 곳은 국가가 직접 운영하거나 위탁받아 운영하는 상담 및 정신건강 관련 센터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병원으로 볼 때 종합병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종합병원과 물리적 규모를 비교하면 안되요-_-). 아동부터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학부모, 부부, 가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을 대상으로 합니다. 놀이치료실(모래놀이 세트 포함)을 비롯해 개인상담실과 집단상담실, 심리검사실, 교육실 등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상담원들도 분야별 전문가들이 다양하게 모여있지요. 아동상담 시설을 제대로 갖춘 경우는 일방경(one way mirror)이나 CCTV도 설치되어 있어 아이의 활동이나 부모와의 상호작용 그리고 상담수련생의 상담장면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사설 상담센터가 있습니다. 업체에 따라 국공립 시설보다 우수한 곳도 있습니다. 아동부터 성인까지 종합상담센터로 운영하는 곳이 있고 아동상담을 전문으로 특화한 곳도 있습니다. 아동상담 전문센터 경우 가정집을 리모델링 해서 편안한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한 곳도 있습니다. 보통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이 모두 가능한 정도의 규모로 개인상담실은 2실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내담자 대기실과 안내데스크도 있습니다. 보통 개인병원 형태를 떠올리면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성인상담(부부,가족) 위주의 센터는 오피스텔에 입주해 있는 곳도 많습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오피스텔에 심리상담센터가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J심리연구소와 같은 개인 상담소(연구소)가 있습니다. 사무직원을 한 명 두거나 일인이 독립적으로 운영합니다. 보통 소규모 오피스텔 공간을 많이 이용합니다. 주로 성인 대상의 상담소입니다. 미드 <인 트리트먼트>의 심리치료사가 이런 형태로 운영하죠. 대기실이 따로 없고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중대형 센터에 비해 조용하며 내담자 간 마주칠 일이 없어서 비밀을 중시하는 분들이 좀 더 편안하게 여깁니다. 유지비나 인건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내담자가 부담하는 상담료를 낮출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경계하는 분들은 개인상담소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상담공간은 여러 형태가 있지만 절대표준은 없습니다. 본질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사람이 환경의 영향을 받는게 있습니다만 대화에 몰입을 하게 되면 환경은 큰 의미가 없어집니다. 환경이라는 것도 집중과 몰입을 돕기 위한 수단이죠. 허브향과 아름다운 음악이 있어도 그것이 집중을 방해한다면 좋은 환경이 아니지만 사람들이 분주한 공원 벤치일지라도 상담자와 대화에 몰입할 수 있다면 그 장소가 최적의 환경인 겁니다. 본질적으로는 어디서 상담하느냐 보다 누구와 상담하느냐가 관건이 되는것이죠. 상담소가 아닌 상담자가 더 중요한겁니다. 그러니 상담공간이라는 것은 외부와 분리되어 방음이 되는 독립된 쾌적한 공간이라면 어디든 괜찮습니다. 그래서 분주하고 소란스러운 카페는 부적합하지만 토즈와 같은 모임전문공간의 2인실을 사용하는 것은 상담공간으로서 괜찮습니다.
 
심리상담계의 유명한 노(老)교수님은 한때 두 평 남짓한 허름한 공간에서 책상과 의자를 두고 상담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삐까번쩍한 시설을 자랑하는 심리상담 브랜드가 출현하던 시절 얘깁니다. 그래도 많은 내담자들이 불편함 없이 상담 잘 하고 갔지요. 상담자의 실력(인품)은 상담공간 요소의 합 그 이상이니까요. 이런 점을 잘 인식하시고 상담소를 결정하시고 상담도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할 수만 있다면 이시형 박사님이 계시는 '힐리언스'처럼 주어진 환경 자체가 힐링효과를 주는 그런 심리상담 공간을 만든다면 금상첨화지요. 헌데 일개 상담자가 심리상담만으로 그 정도를 구현할 재벌(?)이 되긴 쉽지는 않지요.
 
/ SJ심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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