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社告
제목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통합재난심리지원단 가동 소식
작성일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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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생존자와 가족들 그리고 2차 피해자인 안산지역 중고등학생들에 대한 심리치료 지원이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이는 상처보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더 오래 지속됩니다. 피해 관련자분들은 가급적 조속한 심리치료 및 상담의 도움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충격을 덮으려고만 하기보다 깊이 애도하며 충분히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힘든 과정을 온국민이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며 통과해야 합니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말씀하였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산 사람은 다시 힘을 내서 잘 살아야 합니다. 책임을 방기한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자리지키기에 급급하며 눈치보는 공무원은 퇴출해야 합니다. 대한민국호의 일대 시스템과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혁신이 절실합니다. 각자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에 물어보십시오. 정말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돈 몇 푼에 영혼을 팔고 부정부패에 둔감한 가련한 인간이 되어있지는 않은지. 대충대충 적당히 누이좋고 매부좋다면서 눈감고 살아온 '부실한 의식'이 오늘의 대형참사의 심리적 원인입니다. 이런 와중에 집단심리를 이용해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퍼뜨리는 자는 철저한 수사로 잡아내야 합니다. 대한민국호의 일원으로서 각자가 책임있는 자세로 오늘하루를 살아야할 일입니다. 부끄럽고 안타깝지만 이 고통의 과정을 꼭 통과해야만 합니다. 피해상담사들을 비롯하여 통합재난심리지원단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SJ더스틴
 



 

[진도 여객선 침몰] 생존한 학생들도 불안·우울 심각… 심리적 안정 시급

2014.04.20 20:08

[쿠키 사회] “잠이 안 와. 눈을 감으면 물이 다시 나를 덮치는 것 같아….”

20일 오후 경기 고대안산병원. 세월호 침몰사고 생존자인 단원고 A군이 왼쪽 손등에 수액 바늘을 꽂고 황토색 담요를 두른 채 1층 로비 구석을 서성였다. 검지 손톱 끝으로는 이동식 철제 수액걸이대를 쉴 새 없이 따닥따닥 두드렸다. 불안감이 잔뜩 반영된 몸짓이다. A군은 침몰 당시 배가 급격히 기우는 순간 선실 한쪽에 몰려있던 친구들이 뒤엉키며 시커먼 바닷물에 묻히는 걸 두 눈으로 목격했다.

며칠 내내 수색을 방해했던 날씨는 짓궂게도 사고 닷새만인 이날에야 다시 따뜻해졌다. 그러나 A군은 찬 바닷물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 수시로 담요를 끌어안으며 움츠렸다. 친구 2명이 그의 등을 두드리며 “올라가서 좀 쉬자”고 했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고 “내가 미쳐버릴까봐 눈을 못 감는다”는 말만 반복했다. 벌겋게 핏발이 선 눈은 초점을 잃었다. 딱딱딱딱…. 철제 막대에 손톱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생존 학생들은 극단적인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고 있다. 신체적으로는 경미한 타박상만 입었더라도 정신적으론 ‘중증 외상’에 해당하는 충격을 받은 이들이 많다. 감수성이 한창 풍부할 나이에 받은 고통도 적잖은데, “나만 살아남았다”는 자책감까지 더해져 생존 학생들의 정신적 혼란은 극에 달한 상태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가동하고 심리상담 및 치료 활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입원한 고대안산병원에서는 증상이 심한 일부 학생들에 대해 1대 1 심층면담에 착수했다. 병원은 학생들의 안정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가족 이외의 면회를 차단했다.

학생들은 상담을 거쳐 상태에 따라 전문기관에서 심층 치료를 받게 된다. 행동 요법을 통한 인지행동 치료, 뇌 활동을 촉진시켜 심리적 충격을 완화시키는 안구운동 민감소실 재처리요법, 뇌파를 이용한 뉴로피드백 등 다양한 치료법이 동원된다.

눈앞에서 친구들이 죽어가는 것을 본 학생들은 시각·청각·촉각적 이미지가 남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고려대 의대 신경정신과 김정일 교수는 “추운 물 속에서 아이들이 발버둥치며 죽어가는 모습이 계속 떠올라 고통스러울 것”이라면서 “만약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울증 등 만성 스트레스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상 후 성장(PTG)을 위해서는 빠르고 담대한 심리치료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심리치료는 긴 과정, 차분히 집중 치료를=전문가들은 “심리적 치유가 늦어질 경우 아이들이 성인이 돼서까지 심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뿐만 아니라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장애는 종종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많은 생존 학생들이 현재 수면 장애와 소화 장애, 과민반응 등을 겪고 있다.

을지대 정신건강의학과 최삼욱 교수는 “아직 성장기인 아이들의 경우 집단 트라우마가 성인 이후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 비슷한 상황에 대한 공포 또는 무기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심리적 충격의 여파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또 “당장은 무덤덤할지라도 6개월 뒤에 느닷없이 스트레스 증상이 나타나는 등 우려 요소는 잠재돼 있다”고 말했다. 안산=정부경 황인호 전수민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